Buramsan Rock Climbing
2023

몇 년 전, 홍대에 위치한 사무실에 한동안 출근한 적이 있다. 이 건물 2층에는 클라이밍 짐이 있었는데, 통유리로 되어 있어 시설 내부를 훤히 볼 수 있는 구조였다. 그때 당시, 나는 매일같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'내 평생 저따위 스포츠는 절대 할 일이 없을 것.'이라고 자부했다. 하나같이 바닥에 삼각대를 펴놓고, 무언가에 한껏 열중한 표정을 한 채, 끙끙거리며 인공벽을 타고 있는 모습이 꽤나 우스워 보였다.